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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제 목
야무진 신혼살림 ‘알짜’ 통장으로 설계
내 용
장기주택마련·청약저축 가입 ‘0순위’
아기 낳기 전 소득 60%까지 저축을
맞벌이부부는 급여생활자 세대주로
바야흐로 결혼철이다. 신혼 보금자리와 혼수, 또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신랑, 각시들은 신혼여행 가방을 풀면서 비로소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결혼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마음을 풀어놓을 수 없다. 둘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뤘으므로 내집 마련에서 노후 계획까지 다시 함께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새내기 부부들이 새로 계획을 세울 땐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하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아기를 낳기 전이라면 소득의 60%까지, 아기를 낳은 후엔 소득의 40~50%를 저축하라”고 이야기한다. 맞벌이라면 두 사람 가운데 소득이 많은 사람의 소득 전부를 저축해야 한다. 사실 신혼기처럼 돈 모으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때도 드물다. 따라서 이 원칙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다음으로는 두 사람의 상품 가입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재설계를 하는 게 필요하다. 서기수 한미은행 개인금융부 팀장은 “두 사람이 가진 모든 통장과 보험증권, 카드 등을 방바닥에 펼쳐놓고 살리고 더 불릴 것과 없애야 할 것들을 정리하라”고 말한다. 비교를 한 뒤 금리나 혜택이 더 많은 상품으로 몰아주기를 하라는 것이다.
이때 새내기 부부들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저축이 꼽힌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세대주여야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청약저축은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 세대주가 아니어서 가입할 수 없었다면 이 상품부터 꼭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들 때는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세대주가 가입하면 비과세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다. 아울러 다른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도 1~1.5%포인트 높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은 7년 이상 장기 가입을 해야 주어진다. 3년 안에 중도 해지하면 중도해지 이율이 1~2%밖에 되지 않고, 5년 안에 해지를 하면 받았던 소득공제 혜택까지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3~4년 안에 목돈을 쓸 계획을 세웠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세대주 혜택 상품부터 챙겨야
하지만 아파트 청약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가입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아예 내집 마련 계획을 장기주택마련저축 만기에 맞추고, 중간에 청약에 나서더라도 나중에 치를 잔금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어쩔 수 없이 해지해야 하더라도 5년은 채워야 한다. 5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이제까지 받았던 소득공제 금액을 토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는 해지 대신 예적금담보대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서기수 팀장은 “예정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그래도 소득공제 혜택과 비과세를 감안하면 대출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청약저축도 세대주가 반드시 들어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 결혼하기 전부터 청약통장에는 이미 가입해 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한 세대를 구성하면 청약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청약통장에는 청약저축, 부금, 예금 이렇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우선 대한주택공사나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등을 분양받을 수 있다. 그리고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민간건설업체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에도 청약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임대주택을 분양받을 수도 있다.
청약부금에 가입하면 민간건설업체에서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청약예금은 적금식 청약저축이나 부금과 달리 일정액 이상의 돈을 예치하는 형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예치금에 따라 다양한 평수의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그런데 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다. 물론 서울, 경기 지역과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세대주가 아니면 청약부금 순위도 2순위로 밀린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아파트에 청약할지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공·임대 노린다면 청약저축 만약 주공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에 중심을 둔다면 세대주는 청약저축을, 다른 세대원은 청약부금이나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서춘수 팀장은 “청약저축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들이 분양가가 10~20% 정도 싸다”며 청약저축을 적극 권장한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임대 아파트를 늘릴 계획이고 경쟁률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좀더 풍부한 민영 아파트에 청약할 계획이라면 세대주가 청약부금에 가입해 1순위를 준비할 수도 있다. 서기수 팀장은 “이미 서울, 수도권에서는 주공이 공급하는 아파트가 거의 없다”며 청약부금을 권한다.
아울러 청약저축은 1순위 자격을 얻으면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즉 국민주택, 임대주택을 노리다 나중에 민영주택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청약부금과 예금을 저축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처럼 계획을 세우다 보면 부부 가운데 누구를 세대주로 삼아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세대주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급여생활자 우선, 같은 급여생활자라면 좀더 소득이 높은 사람을 세대주로 삼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대주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은 급여생활자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편이 자영업을 하고, 아내가 급여생활자라면 아내가 세대주가 되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같은 급여생활자라면 좀더 소득이 높은 사람이 세대주가 되는 게 좋다. 소득이 높아야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테크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은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나서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집값을 갚기 위해 부부의 씀씀이가 줄어들어, 그 자체로 훌륭한 재테크가 되기 때문이다.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그래픽 송현상 shs@economy21.co.kr
공제 더 받으려면 누구 카드로 쓸까? 맞벌이 부부라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감안해 누구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한지 계산해 보아야 한다. 함께 장을 보거나 물품을 구입할 때 어떤 사람의 카드로 몰아 써야 할지 정해두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소득세율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 이용분에 대한 소득공제는 자신의 연봉의 10%를 넘게 쓴 액수의 20%에 자신의 소득세율을 곱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소득세율은 과세기준 1천만원 미만 9.9%, 1천만~4천만원이면 19.8% 등이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연봉이 과세기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세기준액은 연봉에서 식대 등 비과세 급여를 뺀 금액이므로 한번 확인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두 사람 가운데 높은 소득세율 구간에 있는 사람의 카드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아내의 과세기준은 1천만원 미만, 남편은 2천만원이고 카드로 500만원을 썼을 때를 비교해 보자. 아내는 7만9200원(400만원×0.2×0.099)을 돌려받지만, 남편은 11만8800원(300만원×0.2×0.198)을 돌려받는다. 만약 두 사람이 같은 구간에 있다면 연봉이 낮은 사람의 카드가 유리하다. 연봉의 10%가 넘는 액수가 좀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출처 : 한겨레
